킬리만자로 넷째~마지막 날- 12월 27~28일 탄자니아 여행

결국 정상정복에 실패하고 밤새 산장에서 끙끙 앓았다.
당시에는 몸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전혀 없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나보다 훨씬 더 고통을 겪으면서도 정상을 정복한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12월 27일 아침이 되자(등산 넷쨋날),  정상에 올라갔던 일행들이 내려왔다.
그러나 나는 일어서기조차 힘들었다. 결국 들것(그들은 스트레처라고 불렀다)에 실려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둘쨋날 숙박했던 코롬보 산장에서 다시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완전히 하산하였다.
고산증은 코롬보산장(해발 3,720미터)에 도착하자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좋아졌다.



정상. 다른 사람이 찍어온 사진이다.

우리를 도와주었던 포터들.

포터들은 짐을 지고 날라야 한다. 체구에 비해 짐이 무거워 보인다.

내가 타고 내려왔던 들것.

하산 후의 마랑구게이트.
스카프를 두른 사람이 우리산행을 도와주었던 가이드이다.






킬리만자로 등반 셋째날-12월 26일 탄자니아 여행

머리가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였다. 아마도 고산병의 증세가 시작된 것 같았다.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갔는데, 그렇게 맛있던 수프가 이젠 보기도 싫어졌다. 식욕이 현전히 떨어졌다.
어쨌든 8시에 키보산장을 향해 출발하였다.
키보산장은 해발 4,720미터이니 현재 위치에서 고도가 1천미터가 높아지는 곳이다.
키보까지의 거리는 7.26km이고 예상 소요시간은 6시간이다.
등산내내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렸다.
숲이 없는 산길, 먼지가 날리고 끝없이 이어진 길을 걷고 또 걸어서
오후 2시에 키보 산장에 도착하였다.

오후 5시에 저녁을 먹고 잠을 좀 잔 다음 자정에 정상을 향해 출발해야 한다.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웠으나 고산병이 점점 심해져서 약간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고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과 구토증이 왔다.

타이레놀을 복용하였지만 크게 차도가 없었다.
증세가 전혀 없는 사람도 있었고 나보다 더 심한 사람도 있었다.
같은 방을 썼던 한 독일인은 밤새 끙끙 앓았고, 또 다른 사람은 계속 기침을 하고 있었다.

몸 상태는 극히 나빴으나 정상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예정대로 밤 12시에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등반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었다. 고통을 참고 킬리만자로에서 일출을 보려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결국 1시간 30분 후에 정상정복을 포기하고 산장으로 되돌아 내려오고 말았다.

호롬보 산장에서 키보산장으로 올라가는 길. 마치 황무지같다.

압력을 받아 부푼 초코파이. 과자뿐만 아니라 사람도 탱탱하게 붓는다.
저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얼굴이 찐빵같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길...
키보산장이다. 킬리만자로 등반길의 마지막 산장. 해발 4720미터이다. 
침대에 누워서 몸을 옆으로 돌리기만 해도 숨이 찰 정도로 산소가 희박한 곳이다.
화장실 한 번 갔다 오면 녹초가 된다.






킬리만자로 등반 둘째날-12월 25일 탄자니아 여행

만다라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6시에 기상하여 식사와 등반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해발 3720미터에 위치한 호롬보 산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고도가 높아지는만큼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여 어제보다 옷을 좀 두껍게 입었다.
거리는 11.26km이며 예상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점심은 도시락(샌드위치, 삶은 계란, 치킨, 주스)을 준비하여 산행 도중에 먹는다.
성탄절이라서 등반길에 마추치는 사람들은 서로  '해피 크리스마스~' 라고 인사하였다.







올라가는 길이 이렇게 척박하다.

 키 큰 나무는 드물고 식물들이 거의 다 키가 작았다.
호롬보 산장 주변의 텐트들.  우리와 다른 루트로 등반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텐트인데, 산장이 없는 길을 따라 등반하기 때문에 저렇게 텐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숙박을 하는 것 같았다.




호롬보 산장이다. 해발 3720미터. 예상보다 1시간이 더 걸려 9시간 만에 도착하였다. 너무 힘들어서 도착할 무렵에는 쓰러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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